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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18


김진희개인전
이 름 IACO
날 짜 2010-06-18 02:30:14
조 회 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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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생명의 창조자 - 극명한 자아의 내밀함을 향하다

작가는 창조자다. 더불어 늘 앞서 세상을 살아간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색과 빛을 만들어내고, 아무도 읽을 수 없는 자기만의 언어로 세상과, 사람과 소통한다. 하지만 우리는 느낀다. 직관으로 느끼고 그림을 보면서 알 수 없는 언어들로 가득 찬 작가의 마음을, 감성을, 느낌을 읽는다.

그리고 감동한다. 느끼고는 있었으나 표현할 수 없었던 것. 감성으로 말하고 싶었지만 무의식 속의 의식으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 누르고만 있었던 모든 것들이 작가의 언어로 다시 태어나고 새로운 세상 앞에서 색으로 말하는 캔버스를 본다.

   
▲ Silent Mountain #2, 122×244.5㎝, Acrylic on canvas, 2010
<Silent Mountain>에서는 수면 아래의 자의식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정체성이다. 아직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깨어나기 전의 알과 같은 존재이다. 물과 바람과 햇빛만 비춘다면 곧 꽃을 피울 씨앗과 같은 존재이다.

무엇이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 바로 나의 자아와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다. 데미안의 아프락사스를 생각하게 한다. ‘알은 곧 세계이다. 다시 태어나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먼저의 세계를 파괴하고 나는 새. 더 나은 세계를 향해 날아가라는 이야기이다.

   
▲ Woman, 17×17㎝ (3pcs), India ink & color on Korean paper, 2009(위)
    
Woman, 24×33㎝ (2pcs), India ink & color on Korean paper, 2009(아래)
<Woman>에서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몰입은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스스로 머리를 풀고 세상에 나오지만 아직은 웃을 수 없다.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머리를 똑바로 곧추 세울 수도 없다. 세상에 아직 손을 내밀지 못하는 창 밖에서 서로 어울리며 더불어 살아가는 창 안을 기웃거리며 내다보는 것 같은 모습으로 머리를 흩날리고 있다. 무언가를 간구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고 비켜가는 모습이다.

   
▲ Life and Death, 42×85㎝, India ink & color on Korean paper, 2009(위)
     Life and Death, 42×85㎝, India ink & color on Korean paper, 2009(아래)
시간이 지날수록 <Woman>인 시리즈는 완성되어 간다. <Life and Death>로 영속성을 지니면서 변화, 발전해간다. 어머니의 대지 모습을 찾아간다. 희망과 소망의 상징인 정체성을 찾아 자유로워진 영혼은 새와 나비를 날리고 초록 이파리 하나 없는 나무 뒤에서 세상 안으로 걸어 나온다. 하지만 역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자아는 강건하기만 할 뿐 세상과의 타협에는 익숙하지 않다.

감정은 냇물처럼 흐른다. 웅덩이를 만나 의미가 추가되며 변형된 후에 다시 흐른다. 빛깔은 달라도 같은 뿌리에서 나온 잎사귀들이다. 질문을 늘어놓았으니 이제는 답을 얻어낼 차례이다.
   
▲ Frying, 85×42㎝, India ink & color on Korean paper, 2009
여성에서 어머니로 다시 사람으로 살아가는 긴 여정

머리카락이 길어지고 다시 캔버스를 완벽하게 채워갈수록 작가는 점점 다시 검은 산으로 발전해간다. 절망으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다. 자아를 획득하고 정체성을 찾아 더 견고해진 마음들은 이제는 더 밑바닥까지 내려가 깊어진다. 그리고는 자신 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여성을 안고 버무릴 수 있는 준비를 시작한다.
심상치 않은 그 무엇이 스스로에게서 비롯된다. 그 징후가 단순히 징후로 끝나지 않고 안으로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지난 상처의 극복으로 이어진다. 밖으로는 세상의 온갖 생명에 대한 억압구조를 극복해 나가는 것으로 작동한다.

<Dream!>을 통과한 자아는 드디어 <Frying>을 시작한다. 날기 시작한다. 새는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찾았던 정체성을 바탕으로 보다 멀리,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오르기 위해 아프락삭스로 태어난다. 모든 깊은 산에는 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 비상을 하려는 새부터 이미 한참동안 창공을 차고 날아오르는 새까지 작가 자신이 깊이 있게 날아오른다.

작가는 “산 하나를 비로소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깨닫고 보니 분명하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없었다. 아니 산은 오르면 오를수록 더 거대한 몸짓으로 나를 찾았고 나는 다시 그 산을 넘어야만 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면서 절실하게 깨달았다. 내가 산이 되어야 한다는 것. 나비와 새로 비롯되는 자연의 창조물의 이미지를 갖는 피조물을 안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들을 생성하고 품어주는 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통 까맣다. 검은 산의 일색이다. 온갖 색을 칠한 팽이를 돌리면 결국 볼 수 있는 색은 검정색이다. 하지만 검정색만의 팽이는 견딜 수 없다. 모든 색들에 대한 경험과 치유, 완전한 모색과 방법을 통과해야만 검정색을 만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검정색 안에는 세상의 모든 색이 담겨있다는 의미이다. 검정색(India ink)으로 채워진 산은 그런 의미에서 모든 세상을 품을 수도, 생성할 수도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총천연색이다.

하지만 역시 동양의 지순한 여백의 미도 잊지 않는다. 여백 안에 담겨진 공간의 흐름이나 시간성, 억겁으로 흐르고만 있는 세월도 잊지 않았다. 동양의 간결하고 부드러운 산수를 그리는 선에 자신만의 선을 가미한 녹록함도 탁월하게 담았다.

먼 길을 돌아서 이제 다다른 항구에서 자신이 찾아갈 마침내의 목표를 향해 첫 발걸음을 떼고 있는 작가가 눈에 보인다. “늦깎이 그림쟁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 외에는 없다. 오늘이 전부인 것처럼 작업하는 것. 옆길도 돌아보지 말고 작업만을 위해 살 것. 보편적인 언어로 소통하려하면서 나만의 독특함을 분명하게 들어내며 작업할 것.” <내일신문 범현이기자의 기사글中 부분발췌>

일시 : 6월24일(목)~6월30일(수)까지
장소 :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
문의 : 010-7172-6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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