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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안내 Asia Re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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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ACO (110.♡.13.26) 작성일 10-08-17 07:17 조회 12,13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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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Realism
 
 
ㆍ한·중·일 등 10개국 회화 104점 전시
 
아시아 리얼리즘’전

무표정한 얼굴로 길거리에 앉아 있는 모자(母子), 논과 밭에서 모내기와 담뱃잎 따기에 열중인 농민들, 중일전쟁 당시 중국인을 숙청하는 일본군의 잔인한 모습,

저울에 목이 걸린 채 매달려 있는 처참한 모습의 농부…. 작품들은 대체로 어둡고, 비장하고, 쓸쓸하며 때로 불끈하는 힘을 뿜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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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호세인 에나스(말레이시아), ‘케란탄에서 담뱃잎 따기’, 1962, 96×121㎝, 캔버스에 유채

그도 그럴 것이 서양에 의한 근대화, 식민지배, 내전, 독재정권 등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한 아시아 국가들의 당시 회화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싱가포르국립미술관이 공동기획해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인도 등 10개국의 회화작품 104점을 보여주는 ‘아시아 리얼리즘’전이 서울 정동 덕수궁미술관에서 10월10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특히 19세기 말 서양의 미술기법으로 아시아에 도입돼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쓰였던 리얼리즘이 이후 역사적 변혁기를 거치면서 예술가들의 시대인식을 담아내며 새로운 의미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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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리타 세르길(인도), ‘인도의 어머니’, 1935, 62.5×78㎝, 캔버스에 유채
김인혜 학예연구사는 “리얼리즘은 보통 ‘있는 그대로 사실을 본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어떤 태도와 입장으로 사실을 보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만큼 정의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양식’보다는 ‘태도’로서의 리얼리즘을 전시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아시아적인 환경에서만 자랄 수 있는 미술과 여러 방향의 리얼리즘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9세기 말부터 1980년대까지 아시아 100년의 역사를 관통한 시기에 나타난 리얼리즘을 다섯 가지 주제로 분류했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기법으로의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새로운 재현 형식으로써의 리얼리즘’, 식민지배하에서 생긴 민족주의가 향토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표현된 ‘은유와 태도로서의 향토’, 새로 부상한 노동자 계층을 주목한 ‘노동자를 환호하다’가 있다. 또 전쟁의 상황을 기록한 ‘전쟁과 리얼리즘’, 사회현실에 비판적으로 반응한 ‘사회 인식과 비판-새로운 리얼리즘을 향하여’ 등으로 구성됐다.

전통 옻칠기법과 서양의 화면 구성방식을 결합한 베트남 작가 응우옌기어찌의 작품 ‘베트남 풍경’은 일면 진지하면서도 표피적인 서구 미술 수용 상황을 보여준다. 말레이시아 작가 모하메드 후세인 에나스의 ‘케란탄에서 담뱃잎 따기’ 등의 작품은 식민지배하에서 강조된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사는 곳의 풍경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노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활기차게 그렸다. 인도의 국보급 작가 암리타 세르길은 이전엔 신비스러운 여신의 이미지로 표현됐던 ‘어머니 인도’를 길에서 만난 모자로 표현하면서 노동자가 진짜 ‘어머니 인도’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사회비판적인 민중미술과 궤를 같이하면서도 리얼리즘과 상반되게 느껴질 수 있는 초현실주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분명한 의미를 담고 있을 것 같은 리얼리즘이 실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며, 무엇을 리얼리즘이라고 믿을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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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아 미아 티(싱가포르), ‘말레이 대서사시’, 1955, 112×153㎝, 캔버스에 유채
조이스 팬 싱가포르미술관 큐레이터는 “동남아시아와 한·중·일, 인도까지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아시아 모두가 연계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다양한 관점에서 아시아 미술의 발전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10개국의 작품을 모은 전시인 만큼 작품을 섭외하는 과정에 국가 간의 외교관계와 정치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점도 흥미롭다. 한국과 사실상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인도는, 전시를 공동기획한 싱가포르미술관의 지난 4월 전시에는 내주지 않은 작품 8점을 이번 전시에 보내주었다. 천안함 사건으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색해지면서 중국 작품 섭외는 끝까지 난항을 겪었다. 마지막엔 결국 작품 섭외처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북한 작품도 전시 기획 초기에는 섭외하려고 했지만 경색된 남북관계 등으로 포기했다.

김인혜 학예사는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아시아 국립미술관들이 많아 전시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각국의 국보급 작품을 들여온 만큼 섭외 과정에 사연 없는 작품이 없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입장료 성인 5000원, 청소년 2500원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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