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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안내 Roni Horn Solo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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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ACO (110.♡.13.26) 작성일 10-09-08 01:32 조회 12,91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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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Horn

Two Pink Tons

로니 혼 개인전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로니 혼(Roni Horn)의 조각 작품 〈Two pink tons〉는 연한 분홍빛이 도는 매끈한 얼음 덩어리 같다. 안을 들여다보면 투명함을 통해 태고(太古)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뉴욕에서 태어난 로니 혼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우연히 방문한 아이슬란드에 깊이 매료됐다. 원시 자연을 보여주는 아이슬란드에서 절대 고독과 깊은 성찰의 경험을 얻었다. 로니 혼은 아이슬란드에서 자연의 순수함과 근원에 대한 직관을 얻었으며 이런 점들을〈Two pink tons〉에 드러냈다. 서울 개인전과 광주비엔날레 전시 참여를 위해 방문한 로니 혼은 아이슬란드에 대해 "근원적이면서 신비롭게 느껴졌다"며 "당시의 경험들이 조각 작품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체성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온 여성 작가 로니 혼이 사진 작품 앞에 섰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로니 혼은 같아 보이는 두 개가 한 쌍인 유리 조각〈Two pink tons〉를 통해 '같음'과 '다름'에 대한 질문을 건네고 있다. 같음과 다름을 비교하는 것은 정체성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다. 정체성을 찾는 행위다.

서울 전시에는 정체성에 대한 집요한 관심을 보여주는 사진 작품 〈이미지의 초상(이사벨 위페르)〉이 나왔다. 같은 여인을 사진으로 찍었지만 모든 초상은 하나도 같지 않다. 사람은 모두 여러 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어느 하나만 진짜 정체성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작품은 더 나아가 인종과 성별, 문화에 따른 시각이 정체성을 왜곡하고 굴절시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주의 깊게 볼 것은 로니 혼의 드로잉 작품이다. 그림 위에 자른 종이를 다시 붙인 것으로, 이미지와 의미를 재창조한다. 작가는 "드로잉은 추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역사를 보여주고 내 지도를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각 작품에는 여성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알루미늄 막대기에 흰색으로 써놓은 〈화이트 디킨슨〉이 있다. 디킨슨은 일평생 거의 여행을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방에서 수많은 시를 창작했다. 로니 혼은 디킨슨의 시(詩)가 언어와 경험의 관계에서 다리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관람객이 디킨슨의 시를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세계로 넘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로니 혼은 작년부터 올 초까지 영국의 테이트 모던과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가질 만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니 혼의 작품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광주시립미술관)에도 포함됐는데, 자신의 어릴 적 사진과 세월에 따라 크게 변한 모습을 비교하면서 정체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국제갤러리 전시는 10월 3일까지 열린다. (02)735-8449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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