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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일반 Whitney Museum-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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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ACO (110.♡.12.43) 작성일 10-01-27 02:33 조회 10,88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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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Roni Horn

"aka Roni Horn"

뉴욕 휘트니미술관 '로니 혼 회고展'
늘 똑같아 보여도 같지 않은 것들… 날씨에 따라 표정이 바뀌듯
나 때문에 상대는 맑았다 흐렸다… 우린 모두 서로에게 날씨같은 존재

뉴욕 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서 작년 11월 6일부터 1월 24일까지 열린 《Roni Horn aka Roni Horn》전(展)은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작가 로니 혼(Roni Horn)의 회고전으로 작가가 30년 넘게 파고들었던 주제를 다양하게 보여줬다. 전시 제목인 《Roni Horn aka Roni Horn》은 '로니 혼으로 불리는 로니 혼'이란 뜻으로 이번 전시는 영국 테이트 모던미술관에 이어 미국에서 열렸다.

1955년 뉴욕에서 태어난 로니 혼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ISD)을 나와 예일대에서 미술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각과 사진·드로잉·저술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으며, 동일한 대상의 같음과 다름을 주제로 다뤄왔다.

사진 작품 〈You are the Weather(당신은 날씨다)〉는 아이슬란드의 온천에서 물에 젖은 여성의 얼굴을 찍은 작품으로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 화창한 날 등 다양한 날씨에서 변하는 표정을 담았다. 제목을 '당신이 날씨다'라고 한 것은 당신이 이 여성과 한 방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당신의 태도나 움직임에 따라 여성의 표정은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당신은 여성의 반응을 일으키는 '날씨'가 된다는 것이다. 관람객은 클로즈업된 사진 속 여성을 바라보고 있지만 거꾸로 이 여성이 관람객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날씨에 따라 변하는 여성의 표정을 사진에 담은 로니 혼의 작품 〈You are the Weather〉. 같은 인물이지만 각기 '다름'을 표현하면서, 관람객이 모델을 보고 있는지 모델이 관람객을 보고 있는지 경계를 허물고 있다. /Hauser & Wirth 제공. 사진 A. Burger
로니 혼은 1975년 처음 아이슬란드를 여행한 이후 이곳에서 많은 작업을 했고 영감을 받아왔다. 혼은 "다른 작가가 대리석을 작업에 쓰는 것처럼 나는 아이슬란드의 광대함과 새로움을 이용해 이곳을 오픈 스튜디오처럼 사용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아이슬란드는 화산활동 등으로 지형이 계속 바뀌어 로니 혼이 추구하는 작품 주제와도 닿아 있다.

자신의 조카를 모델로 해서 찍은 사진 작품 〈This is Me, This is You〉도 같음과 다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2개 층에 나뉘어 전시된 소녀를 담은 작품들이 각각 해를 넘겨 촬영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변화나 차이를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작품은 모델인 소녀뿐 아니라 이를 보는 관람객 역시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끊임없이 변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혼은 여러 컷의 동적인 초상을 보여줌으로써 고정된 자세를 주로 찍는 초상 사진에 대한 고정관념도 흔들고 있다.

영국 템스강의 수면을 찍은 사진 작품 〈Still Water(고요한 물)〉도 흥미롭다. 날씨에 따라 수면의 색깔과 물결이 수시로 바뀌는 모습을 담았고, 사진 아래에는 '주석(footnote)'을 달았다. 주석은 '당신은 물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와 같이 템스강에 대한 작가의 단상을 표현했다. 매일 보는 템스강이 똑같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템스강은 한순간도 같지 않고, 이를 보는 당신도 매 순간 같지 않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품에 글을 써 넣음으로써 작품 관람과 읽기를 병행하도록 했다.

〈White Dickinson(화이트 디킨슨)〉은 1970년대 미니멀리즘에서 출발했던 로니 혼의 성향을 보여준다. 여성 시인이었던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서 글을 가져와 알루미늄 막대기에 흰 글씨로 쓴 작품이다. 앞에서 보면 글자만 보이지만 옆이나 뒤에서 보면 바코드같이 기계적이면서도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조각이다. 혼은 이 작품을 통해 '감상'과 '읽기'를 혼종(混種)했다고 할 수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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