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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안내 온 카라와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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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ACO (219.♡.27.6) 작성일 08-07-23 03:23 조회 11,68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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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ceptual Art
 
 Transforms life's random as paranoia into the art
 
 개인의 하루에서 인류의 '백만 년' 까지
 
 온 카와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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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몇 시에 일어나고, 누굴 만나고, 어 딜 다녀왔는지 수십 년간 기록해 책으로 묶은 온 카와라의 작품./갤러리현대 제공
현대미술계에는 별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서울 사간동 두아트서울에서 개인전을 여는 일본 개념미술가 온 카와라(75)는 정말로 특이하다. 우선 하루 일과부터 남다르다.

1968년 이래 카와라는 아침에 일어나면 우체국에 가서 "나는 몇시 몇분에 일어났다"는 영문 메시지를 고무인으로 엽서에 찍어 특정인에게 발송하고 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신문을 산 다음 거처에 돌아와서 읽고 스크랩한다. 그리고 〈날짜그림〉을 비롯한 작품 제작에 돌입한다. 그 와중에 사람들을 만나면 일일이 그것을 기록했고, 또 어딘가로 이동을 하면 지도 위에 그 경로를 기록했다. 1970년부터는 간간이 "나는 아직 살아있다"는 영문 메시지를 전보로 날렸다.

이쯤 되면, 편집증적인 삶의 기록을 예술로 전환하는 일로는 그를 따를 자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우선 공식적으로 얼굴 사진이 유포된 적이 없기 때문에, 미술계에서도 작가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는 대화 채널로 유선 전화만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문서 기록을 작업 형식으로 삼는 터라 편지나 이메일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또, 작업에 관해 인터뷰에 응하거나 설명을 제공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작가의 공식 이력도 극히 간단해서 자신이 살아온 나날의 총합만을 적는다. 이번 전시에선, 개막일인 23일을 기준으로 삼은 "2만7605일"이다.

아쉽게도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90점 한정으로 제작된 프린트 에디션으로, 작가가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든 원본은 아니다. 원래 1969년에 제작된 〈100만년(과거)〉은 기원전 998031년부터 1969년까지의 100만년, 즉 100만개의 연도별 숫자를 종이에 타이핑해서 책으로 묶은 작품이고 "그동안 살다가 죽은 사람들 모두를 위하여" 라는 헌사로 시작한다. 1980년에 제작된 〈100만년(미래)〉은 1981년부터 서기 1001980년까지를 타자기로 타이핑해서 묶은 작품이며 "마지막 생존자를 위하여" 라는 헌사로 시작한다. 두 작품 사이에 설정된 12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이번 한국 전시에 나온 〈100만년〉은 복제품이다. '과거'와 '미래'의 한 질(帙)이 각각 10권씩인 원본과 달리 달랑 한 권씩에 불과하지만, 그 내용만큼은 우주적이다.

제작 기간만 1년 반이 걸렸다는〈100만년(과거)〉의 원본은 한 페이지에 500년씩, 각 권당 10만 년이 담겨있다. 10권을 24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낭독하면 한 달 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전시는 다음달 24일까지. (02)2287-3500
 
조선일보 / 임근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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