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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일반 프랑스 설치 미술가 아네트 메사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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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ACO (121.♡.55.142) 작성일 08-04-01 16:59 조회 12,00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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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메사제展 /  프랑스 설치 미술가   "ANET  MESSAGER"  

-The Dual  Expressions of

 Fascinating & Abomination under a Taboo-


달콤하면서도 잔인한 삶… 그 아름다운 화해의 순간을 보라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60여점 알차게 망라


"금기를 범해 매혹·혐오감 동시에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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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흰 벽으로 막힌 어둑한 방에 관객이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문에서 '쉬이이익' 공기 내뿜는 소리와 함께 새빨간 비단 천이 꿈틀꿈틀 관객 앞으로 밀려나온다. 바람을 안고 부풀어오른 비단 천이 탯줄처럼 물컹물컹하게 일렁거린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피가 쏟아지면서 새 생명이 태어나는 느낌을 담은 이 작품에 프랑스 설치미술가 아네트 메사제(Messager·65·사진)는 〈카지노〉라는 제목을 붙였다.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지난달 28일부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아네트 메사제 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프랑스 퐁피두 센터에서 열린 작가의 회고전을 토대로 삼아,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작가의 대표작 60여 점을 알차게 망라한 기획전이다. 한국 전시가 끝나면 일본 도쿄의 모리 미술관을 거쳐 영국 런던의 헤이우드 갤러리에서 전시회가 계속될 예정이다.

메사제의 작품은 끔찍한가 하면 달콤하고, 산뜻한가 하면 처연하며, 은유적인가 하면 직설적이고, 장난기 넘치는 듯하면서 동시에 우울하기 짝이 없다. 전시를 기획한 퐁피두 센터 큐레이터 소피 뒤플레(Duplaix)는 "메사제는 금기를 범해서 매혹과 혐오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작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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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설치미술가 아네트 메사제의 작품은 소녀처럼 천진한가 하면, 마녀처럼 심술궂어 보인다. 그녀에게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안긴 작품〈카지노〉는 붉은 비단 천이 움직이는 생물처럼 바람에 일렁거리게 만든 설치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가령 〈그들과 우리, 우리와 그들〉(2000)은 앵무새나 다람쥐 같은 조그만 박제 동물 수십 마리의 몸통에 알록달록한 봉제 인형 머리통을 이어 붙인 다음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설치 작품이다. 얼핏 보면 경쾌하지만 자세히 보면 괴기스럽다. 더구나 박제 동물을 앉혀 놓은 나무판 밑에 저마다 커다란 거울이 달려 있어서, 관객이 작품 아래 서면 목 없는 박제 동물 사이사이로 겁에 질린 자신의 얼굴이 비쳐 보이게 되어 있다.

메사제는 "작가는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프랑스 북부의 베르크 쉬르 메르에서 나고 자랐다. 아마추어 화가인 아버지는 어린 메사제를 데리고 마을 성당에 가서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여주며 "화가가 돼라"고 속삭이곤 했다.

"예술가가 되지 않았다면 저는 인생을 막 살고, 망쳐 버렸을 거예요. 제게는 예술이 구원이었어요. 작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우울해지지요. 그러다가도 거리에 햇볕이 내리쬐고 귀여운 고양이가 거리를 가로지르면 자기도 모르게 삶과 화해하고요."

메사제는 "예술을 직업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삶과 화해하는 순간을 보다 많이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 〈카지노〉에 대해 그녀는 "작가는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도박장에 간 노름꾼처럼 '내 작품이 호평을 받을까, 혹평을 받을까' 고심하게 마련"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속적인 인정(認定)이란 케이크 위에 얹힌 체리 장식처럼 사소한 보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5일까지. (02)2188-6000

조선일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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