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일반 조카겸 매니저 겐 하쿠다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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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220.♡.12.206) 작성일 06-03-07 02:23 조회 8,462회 댓글 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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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씨는 백남준의 친척일 뿐 아니라, 지난 10여년간 백남준과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생각을 나누고 때론 대변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장난감 판매 등을 하던 사업가인 그는 ‘작은 아버지’ 백남준이 96년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2001년부터는 뉴욕 소호에 있는 백남준 스튜디오의 관장을 맡아 왔다. 몸이 불편했던 백남준이 한국에 가고 싶을 때엔 하쿠다씨에게 “나 대신 한국에 다녀오고 얘기 좀 해달라”고 할 정도로 백남준은 하쿠다에게 의지했다.
그런 하쿠다씨는 인터뷰 장소에 장난감 로봇 하나를 가방에 넣고 왔다. 실은 그냥 로봇이 아니라, 백남준이 로봇으로 만든 작품이다. 로봇 작품을 꺼내며 미소 짓는 하쿠다씨의 모습은, 예술적으로 자유롭다 못해 어린애 같았던 백남준을 닮았다.
하지만 그는 이내 심각해졌다. 그는 백남준 타계 이후 국내 기관들이 ‘백남준 모시기’에 경쟁하는 것에 지쳤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의 미술관, 갤러리, 지방자치단체 등이 서로 자기들이 백남준을 대표하겠다고 경쟁해서 난처합니다. 경기도에 지어질 백남준미술관조차 점점 정치적 홍보수단으로 쓰이는 것 같아서 백남준 스튜디오측은 더 이상 그들에게 협조하지 않기로 했어요.”
추모식때 유명인 연설 대신 어린이가 수필 낭독하기로
그는 “뉴욕 구겐하임, 워싱턴 스미소니언 등 세계 주요 박물관·미술관들이 한국에 백남준 미술관이 어떻게 지어질지 지켜보고 있는데, 지금 거론되는 곳 중에서는 백남준의 세계적 명성에 맞는 월드클래스 미술관이 될 것이란 확신을 주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문화재단측에서 5월 9일에 개최하려는 백남준 미술관 기공식에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 존 핸하르트를 초청했지만 사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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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백남준 관련 행사마다 얼굴을 내밀려는 유명인사들이 하도 많아, 이번 49재 행사에는 아예 아무도 공식초청 하지 않았다. 그냥 누구나 일반인 자격으로 참석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거창한 추모 연설 대신 어린이의 수필 낭독 순서를 마련했다. 유치원-초등학생의 백남준 추모 수필을 공모한 뒤 수상작을 쓴 어린이로 하여금 읽게 하는 것. 백남준을 꼭 닮은 이 천진난만한 아이디어도 하쿠다씨가 냈다.
그는 “백남준은 그 어떤 유명인사보다도 자신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추모식에서 연설하는 것을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필경연에 참여하려는 어린이는 ‘백남준은 내게 어떤 분인가?’라는 제목으로 A4 용지 1페이지 이내의 분량의 글을 써서 12일까지 paikstudios@gmail.com으로 보내면 된다.
그는 사흘간 머문 뒤 5일 다시 뉴욕으로 돌아갔다. “15일쯤 백남준의 유골을 들고 다시 올 겁니다. 하지만 유골을 어디에 안치할지 못 정했어요. 대부분 기관들이 백남준이라는 이름을 홍보수단으로만 이용하려 하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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