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남준씨의 친필 서명이 있는 마지막 작품 '엄마' 가 16일 공개됐다. '엄마'는 살구색 여성용 모시 두루마기 안에 TV 1대가 들어 있는 영상설치 작업이다. 일자형 대나무 옷걸이에 두루마기 소매를 끼워 넣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의 '엄마'에는 두루마기 왼쪽 뒷자락 하단에 백씨가 꽃분홍색 유성 펜으로 적어넣은 친필 서명 'PAIK'이 있다. 백씨는 지난해 10월30일 오후 6시쯤 뉴욕에서 2시간에 걸쳐 불편한 몸으로 '엄마'에 서명했다. 두루마기에 비치는 영상 화면에는 알록달록한 한복으로 곱게 단장한 꼬마 소녀들이 전통 춤을 추거나 공놀이를 하는 도중 "엄마"라고 한국 말로 외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백씨의 조카 켄 백 하쿠타씨는 "백남준이 무척이나 사랑했던 작품으로 자신의 어머니나 고국 등을 상징한다"며 "19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두루마기는 뉴욕에서 휠체어를 타고 고미술상을 다니다 자신이 마음에 들어 직접 구입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백남준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69)씨는 18일 열리는 49재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구보타씨는 "비행 내내 남편의 고국을 찾는다는 마음에 행복했다. 남편의 영혼이 하늘을 떠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