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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일반 광주가 '문화도시'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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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220.♡.12.206) 작성일 06-03-07 02:22 조회 8,58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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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부시절 광주는 정치·사회적으로 소외된 도시였다. 5·18 이후엔 민주의 성지가 되었고, 한때 국민정부의 지역적 기반이 되기도 하였지만 여전히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광주가 참여정부 이후 문화중심도시로 탈바꿈하려는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착공되었고, 2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2003∼2023년)은 지난 3년 전부터 지역민의 깊은 애정과 전국적인 관심 속에 진행되어 왔다. 이제 광주는 동아시아 문화의 메카로서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이용 말아야

그러나 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landmark를 만든다고 해서 광주가 과연 진정한 문화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문화도시가 되기 위한 여러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매우 부정적이다.

흔히 19세기는 정치의 세기, 20세기는 경제의 세기,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불린다. 이러한 시대적 추이에 비추어 외형상 광주가 문화중심도시를 추구하는 데 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예술과 문화, 교육의 도시라는 광주의 전통적 이미지와 잘 부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주가 진정한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광주가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80년 이후 광주는 민주·인권의 상징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정치세력은 광주의 아픔을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을 위하여 역이용해 온 측면이 많았다. 광주를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문화의 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특별한 협조와 배려가 필요하다.


 

경제기반부터 구축을

두 번째로 광주는 경제적 낙후성을 극복하여야 할 것이다. 재정자립도 54.6%로 광역시 중 꼴찌라는 불명예를 가지고서야 어떻게 문화도시를 지향할 수 있겠는가? 문화중심도시는 문화산업의 진흥을 통한 경제적 안정의 토대 위에서만 실현 가능한 과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문화산업기반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개발을 촉진해야 하며, 문화가 기술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산학연계의 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국내외로부터의 접근이 용이한 사회기반시설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호남고속철의 복선화, 광주국제공항의 노선확대 등은 적어도 2010년 아시아문화전당의 준공에 맞춰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는 사회양극화의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가치의 공정한 분배를 통해서 계층 간의 위화감을 해소하자는 것인데, 현재처럼 정치·경제·문화적 기반이 서울에 집중된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헌법은 국가에 대하여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 있는 이용·개발과 보전이라는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행정복합도시의 건설, 10개의 혁신도시 건설, 문화중심도시의 건설 등이 모두 국가에 부과된 헌법적 의무를 실현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경제적 기반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화중심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은 신기루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병록 조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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