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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일반 '애물단지로 변한 농어촌 폐교'…생태공원·미술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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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24 11:49 조회 10,25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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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gif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산운초등학교 폐교. 5+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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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산촌 마을인 경북 의성군 금성면 산운리의 산운초등학교. 가족 나들이객과 직장 친목회원,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어 늘 붐빈다. 1995년 문을 닫아 5년 후 경매에 부쳐졌던 산운초교가 이같이 바뀐 계기는 졸업생과 주민들의 ‘학교 살리기 운동’. 이들의 노력 결과 폐교는 농촌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고 마을도 활기가 넘치게 됐다. 전국 곳곳이 폐교 분란으로 들끓고 있지만 이런 재활용 모범사례도 많다. 관련 당국이 지역주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 ‘희망의 땅’을 일구기 위한 대안을 폭넓게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체험·문화의 낙원=경북 경주시 아화면 아화초교 천촌분교는 폐교된 이후 ‘주말 놀자 학교’로 탈바꿈했다. 상수도와 전화, 냉장고가 없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언손을 호호 불어가며 두레박으로 우물물도 길어 보고 가마솥에서 쪄낸 감자와 고구마를 맛본다.

1994년 문을 닫은 영덕군 창수면 창수초교 미곡분교는 경북 학생야영장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7000여명의 청소년들이 여치집 만들기, 새끼 꼬기 등으로 민속을 체험하며 캠프파이어 등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구미시 대방초교도 도자기 한지 목공예의 멋을 느끼는 체험학교로 자리 잡았다.

경남 거창군은 지난해 1억9000만원을 들여 가조면 기리 석강초교를 리모델링했다. 다음달에는 도자기와 공예, 국악 등 각계 예술인들이 입주한다. 폐교가 예술창작스튜디오로 바뀌는 것이다.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 명례초교는 올 들어 대안학교인 영화학교로 거듭났다.

미술관 변신은 비교적 흔한 사례다. 경북 청송군은 15억원을 투입, 진보면 신촌리의 신촌초교를 군립 청송야송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실경산수화의 대가 이원좌 화백이 기증한 360여점의 산수화와 1만2000여점의 스케치, 3만여점의 미술자료 등이 외지인들을 끌어들인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죽향초교 군북분교도 96년부터 미술연구소로 운영돼 농촌지역에 문화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대안은 없나=전남 장성군 동화면 주민 400여명은 최근 협의회를 구성, 마을 폐교인 남초등학교를 인수키로 하고 자금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 6개 농공단지와 자매결연을 맺어 휴양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아이디어를 낸 주민 임선호(45)씨는 23일 “주민들이 땅을 기부해 생긴 학교라서 애정이 깊어 재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 모교인 산운초교를 되살리는 데 앞장선 경험을 살려 ‘폐교의 부활―산자락에 묻혀 있는 향토정신’이란 책을 쓴 이영훈(44)씨는 “2009년이면 전국의 폐교가 5000여개교로 늘어나지만 전쟁의 폐허물처럼 방치되고 있다”며 “웰빙시대에 맞춰 복지·문화시설, 대안학교 등을 만들어 농어촌 복지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폐교 관리권을 현행 교육청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넘겨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도록 ‘농어촌복지센터설립법’(가칭)을 제정하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전남지부 이장규(39) 초등국장은 “자연부락 학생들이 특기적성 교육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만큼 예술종합센터를 건립하는 등 다각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산·대구·전주=안원준·전주식·박찬준 기자, 전국종합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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