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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일반 어! 내 친구 그림이 걸려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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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27 12:31 조회 8,36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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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유명한 화가가 된 기분이에요.”(최연재·여·동자초2)

20일 광진구 광진문화예술회관 1층 미술갤러리에선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인근 사설미술관 어린이들이 ‘나도 화가예요’라는 주제로 작품발표회(18~20일)를 연 것. 아이들이 그린 회화 및 도예작품들이 밝은 조명을 받으며 전시돼 있었다. 작품이 걸리지 않은 벽면엔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찍은 동영상이 영사(映寫)되고 있었다. 자기 그림과 친구 그림을 번갈아 보며 아이들이 해맑게 웃었다.

다른 공연을 보러왔다가 우연찮게 이곳을 들른 김세정(여·38)씨는 “그럴듯한 그림만 있던 갤러리에 아이들의 그림이 걸리니 한결 참신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임홍자(여·40·광진구 자양3동)씨는 “미술관에선 큐레이터 설명 듣고 30분이면 관람이 끝나지만 이곳에선 직접 자신들이 그린 작품을 전시하면서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술이 생활과 가까워지고 있다. 취미로 그린 그림이라도 신청만 하면 동네 공공장소에 전시돼 일반인들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덕분에 멀리 떨어진 미술관을 찾아 권위적인 미술가들의 그림을 보며 머리 아파할 필요가 없다.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선 ‘생일을 축하합니다’란 주제로 전시회가 열렸다. 홍대미대 회화과 재학생 작품전시회였다. 생일을 소재로 한 유화·수묵화 등 2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전시회를 도운 작가 박은태(46)씨는 “대관료가 비싼 인사동 등 화랑들에 비해 지하철미술관은 비교적 저렴하다”며 “일반인들을 위한 전시공간으로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사회인 사진동아리가 23일부터 사진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하철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서도 어린이 작품 40여점이 전시됐다.

이곳들 외에 6호선 녹사평역 등 4개 역 역사 내에서도 일반 시민들이 전시회를 열 수 있다. 서울메트로 최성순 문화정보과장은 “혜화역의 경우 리모델링을 한 뒤 올해 대관료를 3만원 이상 올렸는데도 예년을 웃도는 전시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자체 심사위원회가 있지만 미풍양속을 해칠 정도만 아니면 통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상일동 지하철5호선 상일동역 4번출구로 나와 이어지는 1.2㎞의 게내길은 거리 미술관이다. 구청이 작년 가을부터 액자와 이젤을 무료로 대여해 울타리를 따라 전시회를 열 수 있게 해 놓았다.

나들이하기 좋은 봄·가을로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가을엔 낙엽이 수북이 쌓인 아름다운 거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작품을 내다놓을 수 있다. 주로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중·고생 및 성인들도 신청할 수 있다.

송파구에서도 거리 미술관을 이용할 수 있다. 오륜동 위례성길 ‘올림픽공원앞 사거리~올림픽기자촌삼거리’ 구간 500여m는 20년간 가지치기를 안한 가로수로 울창한 터널을 이루고 있다.

폭 10m의 인도를 따라 주민자치센터 회화반 작품전 등 각종 전시회가 열린다. 차량 통행도 뜸해 호젓한 도심야외미술관으로도 제격. 올 봄에도 이곳에서 구민들의 작품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선일보] 최형석기자 cogi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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