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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일반 ‘풀어진 머리의 누워있는 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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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27 11:18 조회 8,54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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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업고 있는 모습이야. 그 두 남녀는 같은 길을 가길 원한다는 뜻이고. 남자는 여자의 모든 짐을 짊어지겠다는 뜻이고. 여자는 남자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뜻이야”라고 어느 영화에서 앤디 가르시아는 말했다.

미크 데이비스 감독의 ‘모딜리아니’ 영화에서도 그가 화가 역을 맡았다. 영화처럼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광기와 열정, 술과 중독으로 비극적인 인생을 마감한 그는 유태계 명문의 아들로 태어나 폐결핵과 늑막염, 장티푸스와 폐렴으로 중퇴하고 로마와 피렌체 등 미술관 여행을 한다.

22세 때 에꼴드 파리의 화가들처럼 파리로 왔고, 한때 브랑쿠지의 권유로 조각을 한 그는 피카소나 마티스처럼 흑인조각과 브랑쿠지 영향으로 단순미 넘치는 조각과 그림을 만들어냈다.

뛰어난 데생과 표현력으로 보티첼리처럼 부드럽고 관능미를 담아 냈고, 매혹적인 선과 색채로 독특한 인물과 초상화를 그렸다. 이 작품은 그의 작품에 절대적 매력을 가진 길다란 목과 단순화시킨 무한한 애수와 관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인의 표정과 자세는 마네의 올랭피아처럼 음부를 가리고 있는 전형적인 베네치아 풍의 누드이다. 마치 고독과 우수에 가득 찬 파리 생활의 표정은 ‘오직 모딜리아니에 의해서만이 표현될 수 있다’라고 할 정도로 이 그림은 17~19년 사이의 누드화 중 유혹적이며 완성도가 높은 아내가 모델인 작품이다.

빼놓을 수 없는 꽃미남이면서 단테의 시를 줄줄이 외울 정도로 바람둥이였던 그는 쟌느 에뷔 테른느와 삼년을 살면서 모델인 그녀의 초상화를 14점이나 그릴 정도로 나부의 대표작이다. 그는 모델들의 삶과 인생의 깊이를 위해 수많은 인물을 그렸으며 하루에 1백 장도 넘게 데생을 하기도 했다.

“모딜리아니의 데생은 최고의 엘레강스이다.” 시인 쟝 콕토에 의하면, 그는 고객을 찾아다니며 즉석에서 비슷한 초상화를 그리는 그런 화가가 아니라 “객석에 앉아서 손금을 보는 존엄한 집시”의 화가였다.

폐결핵으로 1920년 모딜리아니는 초라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탈리아여, 나의 사랑하는 이탈리아여…”를 외치며. 그의 장례식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사람의 인파 속에 쇼팽 아뽈리네르 등이 묻혀있는 “파리의 페르 라쉐즈 묘지에 묻혔다. 그의 나이 겨우 36세. 장례가 끝난 이튿날 아내도 임신 8개월의 몸으로 6층에서 몸을 던져 불꽃 같은 모딜리아니를 따라 투신했다. 여자는 남자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김종근|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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