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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일반 미술시장 정보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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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27 16:58 조회 8,41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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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타계 후 미술시장에서는 그의 작품을 살 수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묻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작가에게 뒤늦게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대가의 작품값을 일반사람들이 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의 미술시장이 체계화되어 있지 못하다는 의미도 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옥션이 설립 이후 지금까지 낙찰된 서양화가의 작품가격을 중심으로 처음 미술 관련 지수를 만들어 선보였다. 시장체계화를 위한 노력들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간접투자인 아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미술경제를 표방한 잡지가 출현하는 등 우리 사회에 미술시장 활성화와 관련된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미술시장 체계화의 시작과 끝은 시장의 정보화와 정보의 제공이다. 서양에서 피카소의 최고걸작이 1000억원이 넘은 것은 작가의 천재성도 있었지만 시장의 체계화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인터넷으로 아트프라이스닷컴(artprice.com)에 접속하여 피카소 이름을 넣고 검색하면 1만8738건의 경매기록이 나온다. 1400여개의 작품 이미지와 현재의 추정가도 볼 수 있다. 그동안 피카소의 거래기록을 분석한 연구서나 보고서도 다수 발표되었다.

우리의 미술시장 정보력은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과도 비교된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미술시장도 엄청난 속도로 정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다양한 출판사에서 예술품투자 입문서를 발간하고 있고, 경매연감과 작가별 경매기록 책자를 발행하고 있다. 미술시장 정보 사이트인 아트론(artron.net)에 접속하면 64개 회원사의 협조를 얻어 개발한 각종 미술시장 지수를 볼 수 있다. 유화작가 100명, 중국전통작가 400명의 가격 등락을 보여주는 지수도 볼 수 있다. 중국 미술시장의 규모가 조(兆)원 대를 넘은 것이 결코 인구와 문물의 숫자에서 나온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일본은 70년 전부터 각종 미술시장 연감을 발행하기 시작하였다. 우리와 함께 호당가격제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에서 발행하는 6종류의 미술시장 연감에는 작가의 이름 밑에 바로 걸작 1호당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미술연감, 미술가명감, 미술명전, 미술대감, 미술시장 등 다양한 가격정보 책자들이 권위 있게 시장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작가도 중요하지만 시장시스템의 세계화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제 미술품 유통 관계자들도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거래내용을 수집하여 발표하고, 미술전문 잡지들도 미술시장 정보를 계속 제공해야 한다. 극히 일부밖에 모르는 화랑 관련 미술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회원에게만 제공하고 있는 경매회사의 낙찰정보를 일반에게도 공개하고, 이런 미술시장 정보를 체계화하는 작업 등이 함께 이루어져서 1990년대 초의 미술시장 호황이 재현되었으면 한다.

[조선일보] 서진수·미술시장연구소장·강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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