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일반 4월 김환기와 2인전 기다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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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13 14:28 조회 8,987회 댓글 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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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로 미수(米壽·88세)를 맞는 석남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해방직후부터 60년 세월을 미술사학과 비평,행정분야에서 활동한 그의 인생은 곧 한국 현대미술사 자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 고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그의 집념으로 유치된 작품이다.
이 전 관장은 2001년 교통사고의 후유증과 노환으로 휠체어에 의존하면서 서울 평창동 노인간호센터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국내 1세대 미술평론가인 그는 글 대신 그림을 그리며 인생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 10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 딸과 외손녀를 미국으로 보내고 혼자 사는 것이 너무 쓸쓸해 3년 전 북한산 자락의 양로원으로 들어왔다.
그는 비록 몸은 마음대로 안되지만 정신은 아직도 '팔팔하다'며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4월이면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봄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김환기 작품과 2인전을 열기 때문이다. "김환기는 천재이고 나는 아마추어지. 그의 작품은 예술이지만 내가 그린 것은 낙서이자 장난이야."
이 전관장은 미수 기념 논총집 '한국 현대미술의 단층'(삶과꿈)을 받아들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제발 치매에 걸리지 않고 죽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한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는 15일 관훈동 모란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이 전관장이 제정한 제1회 석남미술이론상,석남젊은이론가상 시상식이 함께 열리고 제25회 석남미술상 수상작가 우종택씨의 전시가 15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된다.
미수 기념 논총에는 안휘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등 후학 17명이 글을 올렸다. 이 전관장은 논총에 참여한 후학들에게 "자랑하지 말고,잔소리 하지말고,이제 자기 차례가 아님을 인정하고 욕심을 버리고,건강하고,마지막까지 낭만을 잃지 말라"고 덕담을 했다. 한 평생 아름다움을 찾아 살아온 그에게서 노경의 고매한 지혜와 향기가 묻어났다.
[국민일보] 윤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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