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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안내 재미 서양화가 곽훈씨 국내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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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13 13:54 조회 9,04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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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caption.gif재미 서양화가 곽훈씨 국내 초대전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재미 중견화가 곽훈(65) 씨가 파란 물빛 '기(氣)' 연작을 들고 국내에서 초대전을 가진다.
그가 사는 캘리포니아 롱비치 해안의 바다 색깔이 반영된 것인지 지난해 6월 중국미술관 전시 때까지 내놨던 '기(氣)' 연작의 붉은 색이 사라졌다.
"보잘것 없는 씨앗 한 알이 날씨를 골라 꼬투리 속에서 나와 있는 힘껏 공중을 떠돌다가 마침내 싹을 틔울 자리를 찾는 과정이 바로 생명체의 기(氣)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식물의 씨앗이 그렇다면 난자를 찾아가는 정자들의 힘겨운 여정도 마찬가지라는게 작가의 설명이다.
민들레 홀씨처럼 늦가을 들판에서 솜털달린 씨앗을 공중으로 내보내는 박주가리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평가도 있지만 작가는 "내 그림 속에서 특별히 어떤 대상을 형상화했다는 증거를 찾지는 말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아크릴릭 물감으로 바탕색을 칠한 뒤 표면을 긁어내고 다시 다른색을 칠하는 반복적인 작업은 생명을 표현한 작업답게 시원시원하고 호쾌하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인 최초로 초대돼 옹기 설치 작업을 선보였던 그는 서양화가지만 동양적인 성찰 끝에 나온 추상화와 설치작업으로 세계 시장을 설득하는데 성공한 작가다.
서울대 미대 재학시절 4.19와 5.16을 겪은 작가가 졸업 후 이화여고에서 교편을 잡다가 유신 치하인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생활이 30년 넘는다.
한때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7개 지역에 있는 화랑의 전속작가가 돼 부와 명성을 쌓은 전업작가로 불렸다. LA 근교 에인절스 게이트문화센터 내 조각공원에는 작가의 설치작업 '겁(劫)-소리(1996)'가 영구 컬렉션으로 소장됐다.
한국을 자주 찾고 경기도 이천에 작업실도 두고 있지만 아주 돌아올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고 있다. 국내 미술계의 이런저런 복잡한 관계에 얽매이지 않아 "작품에 대한 집중도는 아무래도 미국이 낫다"는 이유다.
"작가는 작품이 잘 팔리면 '예술성이 없는 것이 아닌가'를 고민하고, 안팔리면 생계를 고민합니다. 문학성을 갖춘 베스트셀러가 드문 것처럼."
그는 한때 가장 '잘팔리는 작가'였지만 요즘은 자신의 작품을 "대중성이 없다"고 말한다. 강남구 신사동 표갤러리에서 1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02-543-7337.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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