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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안내 생활속 작은실천이 녹색환경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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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1.39) 작성일 06-02-16 12:30 조회 8,64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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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메시지’展 준비하는 국민大 윤호섭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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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나. 남자가 다소 길이가 긴 듯한 반팔 흰 티셔츠 차림으로 서 있다. 몸에 걸친 것은 그게 전부인 듯 싶다. 다른 사진 하나는 자전거를 탄 포즈다.

환경운동가이자 그린디자이너 윤호섭(62ㆍ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가 17일부터 동숭동 제로원디자인센터에서 전시하는 ‘윤호섭이 만드는 하루하루의 녹색메시지’전에 나온 두 권의 전시 책자 속 사진은 메시지가 분명하다.

“나는 가진 게 너무 많아요. 사실 다 쓸 데 없는 건데. 티셔츠 한 장이면 족하죠.”

버려진 것을 재생해 생명을 불어넣고 수고스럽지만 자연재료를 갖고 만들어낸 작품 하나하나는 작가의 세심하고 따뜻한 눈길과 정성, 작은 기쁨을 보여준다.

1년생 풀로 만들어 디자인한 박경리의 소설 ‘토지’ 표지, 콩기름으로 인쇄한 달력, 그것도 인쇄과정을 줄이기 위해 일요일의 빨간 글자는 소유한 사람이 써 넣도록 돼 있다.

캔과 종이컵, 커피믹스 빈 봉지, 톱밥, 현수막, 우편물에서 떼어낸 투명테이프 등 버려진 것을 모아 만든 소파는 생각보다 훨씬 탄력이 있고 편안하다. 씹고 버린 껌에 색깔을 입히고 일정하게 패널에 붙여 만든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것도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커다란 빨간 수지백. 이전 전시였던 베네통 광고 디자인전에 선보이고 내팽겨쳐진 3M 시트로 만든 백이다. 불을 붙여도 타지 않는 이 재료를 그는 거둬들여 새 쓰임새를 만들어냈다. 이 가방은 베네통 측에도 한두 개 보낼 예정이고 전시기간 중 즉석에서 재봉틀로 가방을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학교에서 수년 동안 모은 버려진 꼬치막대기도 한편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 그는 이 막대기를 집 지을 때 쓸 양이다.

“어떻게 보면 유치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포일 같은 것도 땅속에 썩지 않은 채로 그대로 있어봐요. 지렁이 통행을 방해하게 되고….”

그가 환경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1년 설악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 포스터를 디자인한 때다. 당시 일본의 한 대학생으로부터 환경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신의 생활 전반을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95년 그는 ‘에너지 독립선언’을 했다. 최대한 에너지를 쓰지 않겠노라고. 자동차와 냉장고를 없앴다. 냉장고가 없다보니 음식은 간소하면서 적당한 양으로 준비되고 남기는 것을 없앨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식구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지금은 모두 협력자가 됐다.

그는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의 활동을 디자인을 통해 무료 지원하고 있다.

‘everyday earthday’(매일매일 지구의 날)는 그의 표어다. 일상속에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일요일이면 인사동에 나와 녹색 천연페인트로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고 황새 고래 도룡뇽 박쥐 등 동물 복원과 보호 등의 캠페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기간에는 매주 토요일 두 차례씩 어린이들이 작은 실천을 통해 날마다 녹색생활을 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다음 세대가 살아야 할 땅이니까요.”

 

[헤럴드 경제]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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