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일반 화가의 인기는 작품값에 비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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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48.83) 작성일 06-01-24 18:11 조회 7,574회 댓글 0건본문
감정을 붓 가는대로 마음껏 표현한 듯한 ‘추상표현주의’와 싸구려 상업 이미지를 예술의 소재로 쓴 ‘팝아트’. 각각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했던 이 두 미술그룹이 최근 뉴욕에서 미술경매가 있을 때마다 화제다. 이 두 그룹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오르기 때문이다. 작년 11월엔 소더비 경매에서 추상표현주의 조각가인 데이비드 스미스(1906~1965)의 작품 ‘큐비 28’(1965)이 249억원(2380만 달러·수수료 포함)에 낙찰돼 전후(戰後) 현대미술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 바로 전날 크리스티 경매에서 역시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 ‘마티스를 위한 경의’(1954)가 235억원(2240만달러)에 팔려 기록을 세운 지 하루 만의 일이었다.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팝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도 화제였다. 만화책 이미지를 크게 확대한 그림으로 유명한 그의 유화 ‘차 안에서’(In the Car·1963)라는 작품을 그의 아들이 내놓았는데, 162억원(1620만달러)에 낙찰돼 리히텐슈타인 자신의 경매가로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팝아트의 대표주자인 앤디 워홀, 팝아트 정신을 현대미술에 계승하고 있는 미국 작가 제프 쿤스도 상한가를 달린다. 이런 현상은 자국의 현대미술에 대한 미국인의 사랑이 높아지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뉴욕미술계는 분석한다. 이렇듯 경매에서 ‘고가 낙찰’로 화제가 되는 작가들은 자연히 미술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비싼 화가는 곧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가’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미술 경매시장에서는 지난해 박수근(朴壽根·1914~1965)이 화제였는데 그의 작품이 1월에 5억2000만원, 11월에 7억1000만원, 12월에 9억원으로 1년 동안 세 번이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에는 경매시장 덕에 그림 값이 바로 공개되기 때문에 한 작가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 그의 작품 가격을 빼놓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난 한 해 미국과 유럽 미술계에서 급격하게 부상한 마를린 뒤마(Marlene Dumas·51)라는 작가가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인 그는 고급예술의 사색적 요소와 상업적인 팝 이미지가 함께 들어있는 그림을 그리는데, 평생 세계 미술계에서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2월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를 시작으로 그는 갑자기 서구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유화 ‘선생님’(The teacher·1987)이 갑자기 33억원(330만달러)이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불과 2년 전인 2003년에 그의 비슷한 유형의 작품이 10분의 1인 3억원(30만달러)에 팔렸는데 이후 경매에 나올 때마다 가격이 두 배, 세 배로 오르더니 마침내 2년 만에 10배로 뛴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경매가 있고 한 달 뒤 뉴욕에서 마를린 뒤마의 개인전이 열리자 신문 한 면을 다 털어서 뒤마를 소개하는 기사를 쓰면서 “그의 높은 가격은 바로 요즘 미술관객들이 어떤 작품을 추구하는지 보여준다”고 썼다.
현재 세계 미술계를 움직이는 주요 컬렉터 중 하나로 찰스 사치(Charles Saatchi·62)라는 영국의 갑부가 있다. 미국 미술이 세계를 장악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영국의 젊은 실험적 작가들에게 큰돈을 투자해 YBA(Young British Artists)라는 영국 젊은 작가 그룹이 세계미술계의 중심으로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한편으로는 한 작가의 작품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했다가 어느 순간 무더기로 되팔아 차익을 챙기기 때문에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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