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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안내 화가 김점선, 사진작가 김중만과 합동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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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n (58.♡.48.83) 작성일 06-01-23 12:21 조회 8,56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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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오십견으로 팔이 너무 아파 붓을 못 들게 됐을 때, 화가 김점선(60)은 아들에게 컴퓨터로 그림 그리는 법을 배웠다. 어깨 통증이 가셔 다시 붓을 들게 됐을 땐 디지털로 프린트한 이미지 위에 아크릴로 덧그리는 ‘디지털+아날로그’ 작업을 시작했다.

요즘 그가 사진작가 김중만과 함께하는 합동전시(1월 30일까지 토포하우스·02-734-7555)는 또 하나의 색다른 시도다. 김중만의 사진 위에 김점선이 그림을 덧칠하거나, 캔버스의 반쪽은 김중만의 사진, 반쪽은 김점선의 그림으로 채우는 식이다. 덕분에 김점선은 요즘 매일 점심시간 이후 전시장으로 출근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김중만이 “누나, 우리 한번 전시 같이 해보자” 해서 즉흥적으로 이런 전시를 생각해냈다. 김중만의 사진 옆에 빨간 말을 그리고 있는 그에게 “이렇게 전시장에서 그림을 완성해가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빙그레 웃더니 아주 느릿느릿한 말투로 “집이 좁잖아~”라고 했다. 목소리는 아주 낮은 톤인데다가 느릿느릿 말끝을 늘여서 말하기 때문에 그의 ‘반말’은 공격적이기는커녕 아주 다정하게 들린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괴짜’ ‘미친 말’ ‘특이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알고 보면 그는 아주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고민하지 않고 툭툭 내뱉는 말투, 거의 누웠다 싶은 자세로 편안하게 앉은 모습, 꾸미지 않은 옷차림과 머리…. 이런 지나친 ‘자연스러움’이 그를 특이하게 만들 뿐이다.

“집에서는 이렇게 벽에 100호 크기 붙여놓고 칠할 공간이 없거든. 사람들이 그런 실질적인 이유를 모르고, 무슨 퍼포먼스를 하냐는 둥 어렵게 질문하는데, 사실 집에 공간이 안 돼서 그래~.”

하지만, 그런 ‘자연스러운’ 이유에서 시작한 이 전시는 자연스럽게 ‘특이한’ 전시가 됐다. 화가가 그림을 완성해가는 비밀스러운 부분을 훤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내 그림을 좋아해 주지만, 나 젊었을 땐 다들 모노크롬(단색톤) 그림만 하는데 혼자 뻘겋게 색깔을 너무 쓰니까 욕을 먹었지. 내 그림은 거저 줘도 안 가진다 했으니까. 우리집에 걸린 그림을 창문을 통해 보고는 ‘여기 점 보는 집입니까?’ 하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었어.”

그는 “컴퓨터를 알고 나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98년 남편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부터 한참 동안 일할 의욕도 잃고 몸도 상했지만, 컴퓨터에 빠져 있던 덕에 그 슬픔도 잊을 수 있었다. 이번 전시장에서 그는 작품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바뀐 자신의 유쾌한 모습을 같이 보여주고 있다.
 
 
이규현기자 kyu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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