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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일반 쩡판즈 China 아방가르드 -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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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ACO (110.♡.12.132) 작성일 11-06-01 04:12 조회 18,13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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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vant Garde

CHINA

 

가장 비싼 생존 中작가 쩡판즈 "내 그림이 한국서

불법대출에 이용됐다고?"


홍콩서 개인전 'Being' 열어 - "전엔 눈으

로 본 것 그렸지만 이젠 나 자신의 내면

을 그려… 서예필법 응용해 線 많이 쓴

다"

28일 오후 홍콩 컨벤션 센터. 전시장 천장에는 매머드의 엄니 한 쌍을 형상화한 거대한 설치작품이 걸려 있었다. 각 길이가 4m50㎝에 달하는 거대한 나뭇조각이다. "상아(象牙)란 어쩐지 사람을 쓸쓸하게 만들어요. 화석이란 것은 지나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까요." 흰색 용이 그려진 청바지에 흰 셔츠, 연두색 재킷을 걸친 쩡판즈(曾梵志·47)는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가 요즘의 주된 관심사"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와 상하이 와이탄 미술관의 협찬으로 30일까지 개인전 'Being'을 여는 쩡판즈는 중국 아방가르드 대표 작가다. 지난 2008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작품 '가면 시리즈 No.6'이 7536만홍콩달러(수수료 포함·105억원)에 팔려 당시로선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최고가에 올랐다. 최근엔 작품 '트라우마 시리즈', '스카이 시리즈' 등이 부산저축은행 불법담보대출에 이용되면서 한국에서 화제가 됐다. 쩡판즈는 "(불법담보대출을 했다는) 그 컬렉터에게 '당신은 내 작품을 좋아하는 것인가, 돈을 좋아하는 것인가'라고 물어보고 싶다. 예술이 먼저고 돈은 그다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시장에서의 투자 행위는 내 통제 범위 밖"이라고 말했다.

장샤오강(張曉剛)·자오우지(趙無極) 등과 함께 '가장 비싼 생존 중국 작가'로 꼽히는 그는 "시장이라는 게 화가가 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내 작품이 인기 있는 것은 사람들이 내가 단계적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인 것 같다. 결국 예술가에겐 예술성이 최우선이다. 앞으로도 상업적인 그림보다는 지적이고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많이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은행장 아들이 관장으로 있는 갤러리가 은행에 담보로 제출한 23점의 작품 중 하나인 쩡판즈의‘스카이여자 초상’.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은 모두 34점. 나뭇가지가 울창한 숲 속 풍경을 대형 캔버스에 표현주의적 붓질로 그린 그림들, 표범·호랑이·사슴·소·학 등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자연'은 쩡판즈가 2002년부터 관심을 기울여온 주제다. 열악한 중국의 의료 현실을 그린 '병원 시리즈',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가면을 쓴 사람들로 형상화한 '가면 시리즈' 등 1990년대 작품에 비하면 차분하고 가라앉았다. 쩡판즈는 "초기작에선 내가 눈으로 본 것들, 이웃과 주변 상황을 많이 그렸지만 요즘은 나 자신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표면적인 것보다는 성숙하고 사색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했다.

쩡판즈의 초기작은 도살장을 즐겨 그린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Bacon)이나 가면 쓴 군중을 소재로 삼았던 벨기에 화가 제임스 엔소르(Ensor) 등 서구 화가들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근작은 화조화에 능했던 북송(北宋)의 황제 휘종(徽宗)이나 남송(南宋)의 산수화가 마원(馬遠) 등 송대(宋代) 중국 전통 화가들을 탐구한 결과다. "요즘 작품에서는 선(線)을 많이 쓰죠. 서예의 필법을 응용했어요. 연한 색과 진한 색 선을 교차하는 기법으로 그려 관객들이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게 합니다. 선을 그을 때마다 제 마음속 수많은 감정이 거기에 담기죠. 그림 속 동물들은 대부분 전통 중국화의 영향을 받았다 할 수 있겠죠."

경매 수익 전액을 국제자연보호협회에 기부하기로 한 작품‘표범’(2010)과 함께한 쩡판즈. 그는 “표범의 눈은 사람의 눈을 닮아서, 볼 때마다 묘한 동정심이 든다”고 했다. /홍콩=곽아람 기자 aramu@chosun.com
이날 저녁 열린 크리스티 홍콩의 아시아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에 쩡판즈는 전시회 출품작 중 하나인 '표범'(2010)을 내놓았다. 눈이 내리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무언가 말하려는 듯한 눈빛을 지닌 표범 한 마리를 그린 작품이다. 3600만홍콩달러(수수료 제외·약 50억원)에 낙찰돼 자오우지의 유화 '2.11.59'(1959)와 함께 수수료 제외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이 작품의 수익금은 전액 쩡판즈가 회원으로 활동하는 국제자연보호협회(Nature Conservancy)에 기부된다. 쩡판즈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표범 그림엽서를 친구들에게 선물했더니 반응이 좋았다"면서 "어떤 사람은 '그 그림은 내게 팔고 다른 그림을 기부하라'고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기부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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